세션 후기/플레이어

[COC]브리체스터 캠페인 후기

白茶 2019. 2. 17. 21:16


가장 먼저 캠페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신 라이터님, 아링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함께 해주신 수호자이신 애플배터님, 케이님, 핰님, 라이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2018년 여름, 애플배터님의 구인으로 아링님의 브리체스터 연간보고서 캠페인에 케이님, 핰님, 라이님, 제가 팀을 이루어 참여했습니다. 


그 때 막 COC 캠페인을 해보고 싶어서 손을 들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해를 넘겨 이 때서야 캠페인을 끝내네요. 사실 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그동안 브리체스터의 주민(?)으로 살면서 이래저래 겪은 일이며, 이야기며, 추억들이 아직도 제 맘에 남아있어서인 게 크네요. 


우선 제 탐사자는 딜런 토마스라는 브리체스터 대학교에 재학중인 인류문화와 고고학을 배우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슬슬 졸업 시즌이 다가오는 대학생이었고, 과제로 시작해서 과제로 하루를 마무리한다는 설정의 탐사자였습니다. 당시엔 존재감 없는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캠페인 끝나고 나니 불주먹을 가진 대학생이 되어있네요. 주문도 늘어났고...여전히 과제로 허덕이는 건 마찬가지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면...케이님의 윌리엄 교수님, 핰님의 건설 관련 업자 리웨이, 라이님의 잠시 강사로 오신 크리스티나 수녀님과 함께 극채색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케밥을 파는 브리체스터 KPC인 칼럼을 구하기 위해서 다같이 각자의 자리에서 행동했던 게 떠오르네요.


그 전에 우리 탐사자들과 NPC 칼럼 조명하고 넘어갈게요. 왜냐면 제가 그러고 싶기 때문입니다.


우선 케이님의 우리 윌리엄 교수님은 말이죠, 즐겁게 사시는 분이시고 능력자이십니다. (완전 짱이시라구) 

특히나 교수님의 학구열 매번 감사드립니다. 과제는 딜런이 열심히 하겠죠. 교수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라이님의 우리 크리스티나 수녀님. 역시 전 수녀님하면 차분하고 침착한 스텔스를 꼽겠습니다. (완전 짱이시라구 2) 

특히 엘리시움 후반, 용지저에서 너무 인상 깊었던지라, 수녀님 멋있고 감사했습니다. 사랑합니다.

핰님의 리웨이. 의외의 장소를 눈여겨 보시고, 조사하고 로드롤러...정말 볼 때마다 굉장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 짱이시라구 3) 

중장비 관련으로 용지저에서 활약하는게 넘 멋있었어요. 리웨이 사랑해요.

마지막으로 칼럼. 우리 칼럼 진짜 이렇게 천사가 현실에 있을 수가...아니 천사신가요? 당신은 브리체스터에 내려온 천사? (중얼중얼 구질구질) 

다같이 칼럼의 집에서 케밥 먹으며 어둠의 독서회를 가졌던 게 인상 깊어요. 사랑해요, 칼럼.


당시에 캐릭터 메이킹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학생이면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결정했었는데, 뭐랄까...과제에 허름해진 모습을 많이 보여줬었던 기억이 납니다. 매번 과제를 하고 있어...하지만 대학생의 의무이니 해야하지 않을까요? 힘내자, 딜런!


확실히 대학 내 관계자가 있어야 시나리오 연작들을 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대학 도서관에는...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매번 수상한 책들이 발견되고 있는 것 같은데...? 대학 도서관 사서분 괜찮으신거죠? (제 전공이라서 그만 걱정이 되어)


브리체스터 캠페인의 가장 큰 특징은 차곡차곡 쌓아 오르는 단서와 이야기, NPC들의 연결성이라는 점입니다. 저는 극채색에서 브리체스터 연쇄실종사건까지 이어져 오는데 큰 흐름이 잘 보여서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곳곳에 있던 단서가 마지막에 나왔을 때 놀랐었거든요. NPC는 정말 제가 A4 10장을 채워도 부족한 그...그...아, 이제 못보다니 거짓말이죠...브리체스터 가면 볼 수 있는거죠? 얘들아...(구질구질) 애플님이 RP 장인이신데다가 NPC들 성향이 워낙 확고해서 파악하기 쉬웠습니다. 각 시나리오마다 주가 되는 한명씩 등장하는데(이름이 언급되는 경우도 있었지요.), 바로 머리에 박혀서 금새 익숙해졌습니다. 각자 시나리오 내의 포지션도 확실하구요. 제 탐사자 딜런의 경우 카시스와 빈센트의 경우는 같은 대학 내 친구로, 위고와는 어쩌다보니 경쟁(?) 상대가 되었고 아이나르 교수님한테는 대학원 들어올 예비 대학원생(...)으로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파비안은 멋진 운전을 하시는 분으로 기억하겠어요. (운전 나중에 파비안한테 배우고 싶다고 했으니깐요.) 다른 탐사자 분들과의 관계도 다같이 어우러져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다들 잘 지내지...? 다들...(구질구질)


연속 시나리오 캠페인이다보니, 다음화에 계속! 이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상쾌한 느낌도 많이 받았구요. 


매 세션이 끝날 때마다 우리가 이걸 해냈어? 란 느낌이었습니다. 탐사자로의 난이도가 존재하는데다가 탐사 지역이 꽤 범위가 넓은 편이었다고 생각해요. 주어지는 주문과 물건 활용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했구요. 그만큼 주문과 물건 관련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급 막혀서 고민할 때마다 다같이 의논해서 결정했었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통해 많이 배웠어요. 조언 주신 수호자분과 플레이어분들 감사해요.


체감상 저는 탐사자 입장에서 지저용이 제일 무섭고 쫄깃했어요. 추격 처음 겪어봤는데 제가 세션하면서 손을 떨었던 적이 지저용할 때 였습니다. 키퍼링 난이도는 다른 분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시나리오인 브리체스터 연쇄실종사건을 꼽습니다. NPC도 많고, 내용도 많고, 다녀야 할 곳도 굉장히 많았던 걸로 기억해요. 그만큼 흥미진진했고, 대단원의 막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했어요. 아직 우리 NPC들이랑 탐사자들이랑 더 할 게 많은데 (?)


인상 깊은 걸 몇 개 꼽아보자면, 역시 어둠의 독서회 카톡방과 다같이 칼럼 집에서 식사로 케밥을 먹은 것, 엘리시움 마지막 장면 (...), 지저용 때 쫓기던 사건, 수녀님의 소방차 탈취사건(?), 리웨이의 로드롤러, 아이나르 교수님과 윌리엄 교수님의 팽팽한 신경전(?), 쇼고스와 이골로낙의 대결 등이 있네요. 사실 헤아릴 수 없습니다. 너무 많았거든요. 한도끝도 없을 것 같은 소중한 시간이었기 때문에 아쉬움이 큰 것 같아요. 위고 잘 지내니 너의 매혹이 딜런에게는 먹히진 않았지만 나는 이미...(구질구질) 카시스 네가 준 바나나 우유와 소보로 빵 잊지 못할거야...애플파이 먹을래...?(구질구질) 파비안 택시 한번 타보고 싶어요..아이나르 교수님 잠시 강의 와주세요, 빈센트 담요 돌돌 말아주고 싶다, 칼럼 케밥 마차 볼 때마다 네가 생각나 등등... (?)


후일담 이야기하면 또 한바닥을 쓸 듯 싶어요. 세상에 우리 탐사자들, NPC들 8ㅅ8 다들 브리체스터를 떠난다고는 하지만 남아 있는 이들도 존재하겠지요. 떠나길 바랬지만 (여긴 위험해 친구들) 딜런의 경우는 초반과 다르게 남아있는걸 택할지도 모르겠어요. 원래는 졸업해서 적당히 살아야지가 기본 마인드였는데, 막상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보니깐 자기가 알지 못하는 영역이 너무나 큰 걸 깨달았죠. 그걸 계기로, 그런 일에 말려들지 않게 많이 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을 거예요. 아마 대학원 가지 않을까요? (힐끔)(힐끔) 



좀 많이 횡설수설한 후기였죠? 처음 극채색을 플레이했던 때가 떠올라서 그만 뭔갈 많이 썼네요. 이렇게 좋은 추억을 함께 해주신 수호자분과 플레이어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달리는 내내 행복했어요. 처음 만났을 때처럼, 끝날 때도 역시 가슴이 뛰는 캠페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길가다가 뒤돌아보면 브리체스터 한 가운데에서 웃고 있을 모두가 생각나서 마음이 복잡해지네요. 4계절이 지나 다시 자신의 새로운 해가 돌아오듯, 모두에게 캠페인 끝에 또다른 시작이 오길 바랍니다. 끝으로 계속 말씀드리지만 브리체스터 캠페인을 써주신 라이터님이신 아링님께 감사드립니다.


간간히 브리체스터 보내달라는 등의 앓는 이야기는 할 예정입니다. 제가 어 NPC와 탐사자들을 앓을 수 있지 아마 세션 내에서 만나는 건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요. 긴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